김관열 작가의 은준인(隱準人)-[4]
제1장, 준비 없는 은퇴는 성공할 수 없다
(3)은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은퇴준비 4가지 영역'의 각자의 아이템을 발굴하여 준비하라
우리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나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관심 분야가 단연 재무 설계 분야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퇴직을 앞둔 그들의 대부분은 현재 각자의 재산 관리와 아울러 향후 안정적인 소득 보장의 학보, 즉 퇴직 후에도 재정적 수입을 올릴 때가 없는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왔다.
만일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 누가 재취업이라도 하게 되면 크게 부러워하고 그렇지 못한 본인은 경쟁에서 뒤떨어진 사람으로 치부하여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도 가끔 보았다. 나름 이해는 된다. 나 또한 처음 임금피크제 대상자로 분류되어 보직을 떠나 있는 동안 오직 퇴직 후에 어떻게 재취업하고 또는 새로운 분야에 창업을 하여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연구해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맞는 일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30년 이상의 긴 세월을 한 직장에서 줄기차게 일해 오다 이제 정년퇴직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퇴직하자마자 또 나갈 직장, 내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게 맞는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자연스럽게 일을 더 할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러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서둘러 허겁지겁 일자리를 찾으려 하는 모습이 옳은 일인지 의구심이 났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조바심 나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나는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병합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눈에 띄는 이유는 막연한 경제력 도모이다. 하지만 정말 이런 표면적 이유 말고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진짜 다른 이유가 없는 걸까? 여러 날을 보내며 느낀 중요한 이유 한 가지는 퇴직 후 삶에 대한 자기 자신의 그림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퇴직 후의 삶에 대한 구체적 그림을 현직에 있으면서 한 번도 제대로 그려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물론 퇴직 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러한 큰 그림이 없는 퇴직 후의 막연함은 결국 퇴직 후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방어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퇴직자들은 과거와 생활이 비슷한 재취업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재취업을 통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직하는 퇴직 전 상황과 별로 달라질 것도 없고 거기에 금전까지 확보하니 가정에서도 여전히 자존감이 살아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장(家長)의 이러한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줌으로 존재감을 더욱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유로 재취업을 희망하지 않겠는가 생각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재취업 경우도 2~3년이며 끝이 나고 결국 은퇴를 맞이해야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가 맞을 은퇴시기를 보다 의미 있게 할 해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해법이 뭔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정년퇴직자라면 기본적으로 미리 뭘 좀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퇴직을 한 후 맞이하는 은퇴시기의 삶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 올 것이고 또한 어떤 방향의 삶이 의미 있는 삶인지 분명 알고 싶을 것이다.
나도 알고 싶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내가 가장 기대할 만한 곳은 서적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은퇴나 정년퇴직, 재취업, 창업과 관련된 여러 종류의 책을 구입하여 여러 번 정독하며 답을 구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답을 구하긴 쉽지 않았다. 시간 나는 대로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을 추가로 더 찾아보았다. 일부 재무 설계 분야에서 디테일 한 내용의 책이 있었으나 그 외 대부분의 책이 은퇴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의 글이나 작가들의 살아온 무용담들로 채워져 있었다. 전혀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결코 그것으로 나의 은퇴를 대비한 지침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회사에서 퇴직 예정자들을 위해 마련된 장기 교육 프로그램에도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나하나의 강의가 흥미로웠고 좋은 내용이었지만 뭔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차원의 강의는 없었다. 누군가 전체 퇴직 후의 삶에 대한 전체 틀을 설명해 주고 이런 기본 강의를 바탕으로 세부 강의가 연결되었다면 그나마 좋았을 것 같았다. 퇴직 선배들이나 전문가라는 분들도 별도로 만나 보았다.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는 구나하는 인상 외에 크게 전달되어 오는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인터뷰 도중에 내가 제시한 여러 가지 의견에 오히려 더 공감하며 배우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곧 퇴직을 해야 하는데 뭘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나로서는 구하기가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러면 내가 한번 직접 정립시켜 보며 어떨까 며칠 동안 고민하였다. 아무 것도 감이 잡히지 않는 이러한 상황 하에서 뭘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 누군가는 반듯이 해야 될 일이라 생각하고 크게 마음먹고 작업에 착수했다.
퇴직 후 나의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나의 연구는 시작되었다. 퇴직 후의 삶이 여러모로 무척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하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뭘 해야 할지, 취미 생활은 뭘 할지, 경제적 활동은 여기서 접어야 하는 건지, 창업을 진지하게 연구해야 하는 건지 처음에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결국 퇴직 후 나의 은퇴 생활을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분석하니 4가지 그룹으로 분류하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은퇴준비 4가지 영역'이다. 즉 '은퇴준비 4가지 영역'은 은퇴시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영역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누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첫째, 혼자서 즐기며 사는 삶 - 혼즐삶
둘째, 함께 즐기며 사는 삶 - 함즐삶
셋째, 끝까지 도전하는 삶 - 끝도삶
넷째, 봉사를 즐기는 삶 - 봉즐삶
이 4가지 삶을 줄여서 여기에서는 '혼즐삶'·'한즐삶'·'끝도삶'·'봉즐삶'이라 칭하고 있다. 즉 이 4가지 영역들에 대한 세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은퇴준비의 출발점이다. 4가지 영역에 포함된 세부 방안을 각자가 자기에게 적합한 아이템을 찾아내어 자기의 범주를 만들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면 자기만의 나이스한 은퇴준비가 되는 것이다. '은퇴준비 4가지 영역'의 항목들은 계속 변하는 생물(生物)과 같은 것이다. 자기가 선호하고 실현 가능한 항목 들을 계속 수정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은준인(隱準人)이여!
은퇴준비의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은퇴준비 4가지 영역'의 세부 아이템을 발굴하고 준비하라.
김관열 작가는?